
카자흐스탄 여행이라고 하면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중앙아시아 특유의 실크로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남부에 위치한 투르키스탄(Turkistan)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투르키스탄을 세 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알마티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도시에는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관광시설이 함께 있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넓고 건조한 대지와 낙타도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 실크로드를 오가던 사람들이 지나갔던 고대도시의 흔적부터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는 달콤한 수박과 멜론까지, 투르키스탄은 알마티와는 또 다른 카자흐스탄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카자흐스탄을 처음 여행한다면 알마티를 먼저 둘러본 뒤 투르키스탄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좋습니다. 알마티 일정은 **「알마티 3박 4일 여행코스|처음 가는 여행자를 위한 일정」**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1. 알마티에서 투르키스탄으로
알마티에서 투르키스탄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여행 일정에 따라 비행기 또는 기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약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여행 일정이 짧은 분들에게 가장 편리합니다. 반면 기차를 이용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카자흐스탄의 넓은 대지를 바라보며 이동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알아보고 이용해 본 기준으로 빠른 기차인 탈고(Talgo)는 약 14시간, 일반 기차는 약 18시간 정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열차에 따라 실제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르키스탄에 도착해서 제가 받은 첫인상은 생각보다 도시가 깨끗하고 관광지역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곳은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입니다. 투르키스탄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대표적인 역사 유적입니다.
영묘 주변에는 박물관과 문화시설이 있고 쇼핑몰, 호텔, 카페와 식당 등 여행자를 위한 시설도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 유적을 관람한 뒤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쉬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이 일대는 과거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새롭게 조성된 관광도시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낮에는 야사위 영묘와 박물관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주변 거리를 산책하면서 투르키스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도시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면 **「알마티 vs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여행 어디가 좋을까?」**도 함께 읽어보세요.
2. 실크로드와 고대도시 오트라르
투르키스탄의 진짜 매력을 조금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도시 중심부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시에서 조금만 시골 지역으로 나가도 풍경이 크게 달라집니다. 넓은 대지와 건조한 풍경이 펼쳐지고 이동하다 보면 낙타를 볼 때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투르키스탄 여행에서 함께 가볼 만한 역사적인 장소가 고대도시 오트라르(Otrar)입니다.
오트라르는 오늘날에는 도시 기능이 사라지고 유적으로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역 중심지였습니다. 시르다리야강과 아리스강 일대의 오아시스에 자리해 여러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이 만나고 물건을 거래하던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중세에는 파라브(Farab)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으며, 이 지역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학자인 알파라비(Al-Farabi)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3세기 몽골의 침입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다시 재건되었고, 오랜 기간 중앙아시아의 중요한 도시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티무르는 1405년 중국 원정을 준비하던 중 오트라르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오트라르를 방문하면 과거의 화려한 도시 모습은 사라졌지만 성벽과 성문, 넓은 대지에 남아 있는 건축 흔적과 발굴된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흙으로 이루어진 유적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수많은 상인과 여행자들이 오가고 여러 문화가 만났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둘러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저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실크로드가 단순히 역사책 속에 있는 길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고 이동했던 길이었다는 것을 더 실감하게 됩니다.
3. 뜨거운 태양과 달콤한 과일
투르키스탄을 여행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날씨입니다.
여름에는 상당히 덥고 건조하며 한낮 기온이 40℃를 넘는 날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방문했을 때도 알마티와는 확실히 다른 뜨거운 기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트라르 같은 야외 유적지는 그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한낮 관광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오전에 둘러보고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에는 휴식을 취한 뒤 늦은 오후에 다시 움직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과 모자, 자외선 차단 용품도 꼭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부한 일조량과 뜨거운 기후는 이 지역의 맛있는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투르키스탄 지역에서는 수박과 멜론을 많이 재배합니다. 여름철 이 지역을 다니다 보면 넓은 농경지와 함께 수박과 멜론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받고 잘 익은 수박과 멜론은 당도가 높아 정말 맛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남부에서 생산되는 수박과 멜론은 현지에서 소비될 뿐 아니라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과일을 현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도 투르키스탄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투르키스탄은 단순히 오래된 유적만 둘러보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깨끗하게 정비된 현대적인 관광도시와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 실크로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대도시 오트라르, 시골에서 만나는 낙타, 그리고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는 달콤한 수박과 멜론까지 다양한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제철 과일이 궁금하다면 **「카자흐스탄에서 꼭 먹어봐야 할 과일|사과의 도시 알마티 제철 과일과 견과류」**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저는 세 번 정도 투르키스탄을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알마티와는 다른 카자흐스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넘어 조금 더 깊은 카자흐스탄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오래된 실크로드의 역사와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투르키스탄을 여행 일정에 한번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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