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을 여행하다 보면 한 번쯤 기차를 이용할 기회가 생깁니다.
카자흐스탄은 국토가 워낙 넓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현지 사람들도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기차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저 역시 알마티에서 쉼켄트와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때 여러 번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알마티와 아스타나 중 어느 도시를 여행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알마티 vs 아스타나|어디가 좋을까?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실제로 이동해 보면 14시간에서 20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카자흐스탄을 경험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밤에 기차를 타고 잠을 자면서 이동하면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카자흐스탄 기차를 이용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차표 예약부터 객차 선택, 실제 야간열차 이용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차표|예약과 객차 선택
카자흐스탄 기차표는 국영철도 KTZ의 공식 기차표 예약 서비스를 이용해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 날짜를 입력한 뒤 원하는 열차와 객차를 선택하고 승객정보를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장거리 기차를 처음 이용한다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어떤 객차를 선택할 것인가입니다.
여행자가 많이 이용하는 침대 객차는 대표적으로 플라츠카르트(Плацкарт)와 쿠페(Купе)가 있습니다.
플라츠카르트는 여러 승객이 개방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인 공간이 부족하고 위층 침대를 선택하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장거리 기차를 이용해 보니 아래쪽 침대가 훨씬 편했습니다.
특히 플라츠카르트의 위층 침대는 공간이 좁아 앉아서 허리를 제대로 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장시간 이동하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쿠페는 문을 닫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플라츠카르트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장거리 이동에서는 개인적으로 훨씬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쿠페의 위층 침대도 플라츠카르트에 비해 공간이 나은 편이어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쿠페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경험해 보니 아래쪽 침대부터 먼저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아래쪽 자리를 원한다면 표가 판매되기 시작했을 때 조금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객차와 열차에 따라 좌석번호 체계나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홀수·짝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예약 화면에 표시되는 침대 위치를 직접 확인한 뒤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알마티에는 알마티-1, 알마티-2 등 역이 있기 때문에 표를 구입한 뒤에는 실제 출발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2. 탑승|역·여권 확인하기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기차를 이용한다면 출발시간보다 여유 있게 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차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자신의 객차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기차를 이용했을 때는 객차 앞에서 승무원이 승객정보와 티켓 등을 확인한 뒤 탑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먼저 객차에 올라간 뒤 지정된 자리에서 승무원이 확인하는 경우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전자티켓과 신분증은 바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자라면 여권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자티켓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거나 화면을 캡처해 두면 편리합니다.
기차역을 찾거나 여행 중 지도·교통·번역 앱이 필요하다면 카자흐스탄 여행 필수 앱 8가지|직접 사용해 본 앱도 확인해 보세요.
기차에 올라가면 먼저 객차와 자신의 침대 번호를 확인하고 짐을 정리하면 됩니다.
제가 카자흐스탄 장거리 기차를 이용하면서 생각보다 편리하다고 느꼈던 것 중 하나가 휴대전화 충전입니다.
제가 이용했던 열차에는 아래쪽에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이동 중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14~20시간씩 이동하다 보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다만 모든 열차와 모든 좌석에서 동일한 위치에 개인용 콘센트가 제공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거리 이동을 할 때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함께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권과 현금, 휴대전화 등 중요한 물건은 큰 여행가방 안에 넣어 멀리 두기보다 몸 가까이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야간열차|장거리 여행 팁
제가 알마티에서 쉼켄트 등 다른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시 카자흐스탄이 정말 넓은 나라라는 것입니다.
기차로 14시간에서 길게는 20시간 정도 이동하다 보면 한국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면 기차와 비행기를 반드시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기간이 짧은데 이동에 하루 가까운 시간을 사용하면 실제 관광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야간열차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차를 타기 전에 기차 안에서 먹을 빵과 음료수를 미리 구입해서 탑니다.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빵이나 간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긴 이동시간도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물과 간단한 간식 외에도 물티슈, 세면도구, 슬리퍼,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등을 작은 가방에 따로 준비하면 편리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차에서 잠을 자는 것도 편안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면서 이동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목적지에 가까워져 있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밤에 출발하는 열차라면 호텔에서 자는 대신 기차에서 잠을 자면서 다음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플라츠카르트의 위층 침대는 공간이 좁아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에서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래쪽 침대나 쿠페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자흐스탄 기차여행은 빠른 이동수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창밖의 넓은 초원과 작은 도시들을 바라보고, 현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동하다 보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와는 다른 카자흐스탄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차여행과 함께 여행 시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카자흐스탄 여행하기 좋은 계절|5월부터 10월까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제가 직접 여러 번 기차를 이용해 본 경험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면 비행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야간열차라고 생각하면 선택하기 쉽습니다.
처음 기차를 이용한다면 기차표 예약 → 플라츠카르트·쿠페 선택 → 아래쪽 침대 확인 → 출발역 확인 → 여권과 전자티켓 준비 → 간식과 충전기 준비 정도만 기억해 두세요.
특히 14~20시간의 장거리 이동이라면 단순히 가장 저렴한 좌석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객차와 침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자흐스탄의 넓은 땅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야간열차를 타보세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뿐 아니라 기차에서 보내는 긴 시간 자체가 카자흐스탄 여행의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열차 시간과 운임, 객차 구성, 출발역 등은 노선과 운행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약할 때 KTZ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전자티켓에 표시된 출발역과 객차·침대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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