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마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현지음식입니다. 카자흐스탄에는 베쉬바르막, 바우르삭, 샤슬릭, 라그만, 만티, 플로프 등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 많습니다.
저는 알마티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현지음식을 먹어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두 아들이 알마티를 방문해 함께 현지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했습니다. 평소에도 먹던 음식이지만 가족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고, 지금 생각해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큰아들은 지난해 알마티를 방문했을 때 먹었던 베쉬바르막을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1년 동안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알마티에 와서 베쉬바르막을 먹었는데 역시 맛있다며 무척 좋아했습니다.
두 아들과 직접 방문해서 먹어본 곳 가운데 알마티를 처음 여행하는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NAVAT, Smile, Sandyq 세 곳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NAVAT|아들들과 여러 음식을 맛보다
NAVAT(Нават)은 알마티에서 처음 중앙아시아 음식을 접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메뉴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중앙아시아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도 얼마 전 한국에서 온 두 아들과 함께 NAVAT을 방문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가니 한 가지 메뉴만 주문하기보다 다양한 음식을 주문해서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먹었던 음식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바우르삭, 베쉬바르막, 라그만입니다.
베쉬바르막과 라그만 외에도 카자흐스탄에서 꼭 먹어볼 만한 음식들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세 가지 모두 맛있게 먹었지만 음식마다 특징이 달라 함께 주문하기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먼저 바우르삭(бауырсақ)은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전통 빵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작게 만들어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식사 전에 가볍게 먹거나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카자흐스탄의 식탁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여행자에게 한번 맛보라고 권하고 싶은 음식입니다.
베쉬바르막은 삶은 고기와 넓적한 면을 함께 먹는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입니다. 한국 음식처럼 양념이 강한 편이 아니라 고기와 육수의 맛을 즐기는 음식입니다. 처음 접하면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저희 가족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라그만도 좋았습니다. 면과 고기, 채소가 함께 들어가는 음식이라 한국인에게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지음식을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베쉬바르막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라그만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NAVAT에서 좋았던 것은 가족이 함께 여러 음식을 놓고 조금씩 나누어 먹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두 아들과 바우르삭도 먹고 베쉬바르막과 라그만도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음식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실내도 중앙아시아 특유의 화려한 장식과 분위기가 있어 한국에서 온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제가 직접 가족과 방문해 본 경험으로는 처음 알마티에 와서 어떤 현지음식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NAVAT에서 여러 메뉴를 주문해 함께 나누어 먹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2. Smile|양갈비 샤슬릭을 부담 없이
두 아들과 함께 방문하면서 또 기억에 남았던 곳이 Smile(Смайл)입니다.
카자흐스탄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 먹어봐야 할 음식이 샤슬릭입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등을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워 먹는 음식으로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고기요리입니다.
저희 가족이 Smile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양갈비 샤슬릭을 비교적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알마티의 실제 식비와 교통비, 숙박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양갈비라고 하면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Smile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이면서 양갈비 샤슬릭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샤슬릭은 숯불에 바로 구워 나오기 때문에 고기의 맛과 함께 불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특히 양갈비는 일반적인 고기 샤슬릭과 또 다른 맛과 식감이 있어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주문해 볼 만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숯불에 구운 고기는 익숙하기 때문에 베쉬바르막 같은 전통음식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여행자라면 샤슬릭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한다면 양갈비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샤슬릭을 함께 주문해서 나누어 먹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알마티에서 여러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가족이나 지인들과 편안하게 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샤슬릭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두 아들과 함께 먹었던 Smile의 양갈비 샤슬릭은 가격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으면서 맛있는 양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알마티 여행 중 라그만이나 플로프 같은 면과 밥 요리를 계속 먹었다면 하루 정도는 메뉴를 바꿔 숯불에 구운 양갈비 샤슬릭을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3. Sandyq|1년 동안 생각난 베쉬바르막
세 곳 가운데 저희 가족에게 가장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곳은 Sandyq(Сандық)입니다.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가운데 하나가 베쉬바르막입니다. 삶은 고기와 넓적한 면을 함께 먹는 음식으로 카자흐스탄의 유목문화와 전통적인 식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큰아들은 지난해에도 알마티에 와서 베쉬바르막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알마티에 왔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뒤 1년 동안 알마티에서 먹었던 베쉬바르막이 계속 생각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아들과 함께 다시 베쉬바르막을 먹었는데 큰아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지난해 먹었던 맛을 기억하고 있다가 1년 만에 다시 먹는 모습을 보니 저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좋았던 것은 말고기의 부드러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말고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생각보다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함께 나오는 따뜻한 육수였습니다. 고기를 삶아낸 육수를 국처럼 함께 먹을 수 있는데 베쉬바르막의 고기와 넓적한 면을 먹으면서 따뜻한 육수를 곁들이니 잘 어울렸습니다. 두 아들 모두 맛있게 먹었고 저도 좋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한 관광지도 기억에 남지만 가족과 함께 먹었던 음식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큰아들에게는 알마티의 베쉬바르막이 그런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생각나다가 다시 알마티에 와서 먹을 정도였다면 그 음식이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베쉬바르막을 꼭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전통음식과 분위기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면 Sandyq을 여행 일정에 넣어볼 만합니다.
저에게 NAVAT, Smile, Sandyq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찾은 알마티 맛집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찾아온 두 아들과 직접 방문해서 함께 음식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라는 점에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알마티를 방문한다면 여러 중앙아시아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는 NAVAT,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양갈비 샤슬릭을 먹고 싶다면 Smile, 카자흐스탄 전통음식인 베쉬바르막과 말고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Sandyq처럼 선택하면 좋습니다.
세 곳을 모두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 일정과 먹고 싶은 음식에 따라 한두 곳만 선택해도 충분합니다.
맛집과 관광지를 함께 넣어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알마티 3박 4일 여행 코스도 참고해 보세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여러 메뉴를 주문해서 조금씩 나누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두 아들과 함께 알마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시간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이 1년 뒤에도 다시 생각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여행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 메뉴와 가격, 영업시간은 지점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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